15년전 직업교육생 폴리텍대 교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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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 등 4명 모교 출신 임용… “후배들 꿈 키울수 있도록 도울것”

1일 인천 한국폴리텍대 본부에서 임용장을 받은 김준영 광주캠퍼스 자동화시스템과 교수(33·사진)는 감회가 남달랐다. 김 교수는 15년 전 이 대학(당시 기능대학)에 입학한 직업교육생이었기 때문이다. 한국폴리텍대는 이날 김 교수를 비롯한 21명을 교수로 신규 채용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 방송반으로 활동하며 방송 엔지니어의 꿈을 키우다가 졸업 후 바로 이 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했다. 야간 실습이 잦아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까지 캠퍼스에 남는 날이 많았다. 늦은 시간까지 실습실에 남아 서툰 손놀림을 바로잡아 주는 지도교수의 모습을 보며 김 교수는 교육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이후 한국기술교육대에 편입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12년부터 한국폴리텍대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한 기업의 연구전담부서에서 신소재 개발 업무를 맡던 중 교수로 정식 임용됐다. 김 교수는 “이제 내가 후배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줄 차례”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한국폴리텍대에 임용된 교수 21명 중엔 이곳 직업교육생 출신이 김 교수 외에도 김광수(43·자동차과) 민경호(47·기계시스템과) 강일석 교수(33·컴퓨터응용기계과) 등 3명이나 된다. 교수 채용에 나이 제한이 없고 현장실무 능력(경력 3년 이상)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다른 교수들도 이력이 다양하다. 이동윤 전기에너지시스템과 교수(48)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특허청 심사관으로 재직했다. 심사관으로서 월 30∼40건의 정보통신 분야 특허를 심사하며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최신 기술을 접한 경험은 가슴이 뛰는 일이었지만, 미래를 이끌 기술인재를 키우고 싶어 교수직에 도전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창한 스마트그리드과 교수(37)는 LG전자에서 스마트그리드 연구개발을,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지역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맡은 바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인천 한국폴리텍#직업교육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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