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김영수 평가원장 “올 수능 난이도, 6월 평가 수준으로 낼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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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검토 양립 ‘투톱 시스템’으로 오류방지 최선

“국민들이 교육정책에 불신을 갖지 않도록 수능 오류를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사진)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원장은 서강대에서 7년 넘게 입학처장을 지냈던 경력 때문에 평가원장으로 임명된 순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입시 전문가로서 2년 연속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에서 오류를 범한 평가원을 어떻게 이끌어갈지가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지난해 수능 오류 직후 교육부가 만든 수능 개선위원회에서 3개월간 활동했다. 그는 “당시 개선안을 만들면서 ‘규정을 너무 까다롭게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절차를 다 거치면 출제 기한을 맞출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6월 모의평가를 출제해보니 개선안이 순조롭게 작동했다”면서 “개선안의 핵심은 출제와 검토를 양립시키는 투톱 시스템인데 출제위원과 검토위원들이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매끄럽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수능 오류를 막기 위해 9월 모의평가부터 출제 기한을 이틀 늘리기로 했고, 각 교육청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수능 관련 인력풀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올해 수능 난이도에 대해서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B형과 영어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정도로 쉬웠다. 김 원장은 “과거에는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다르고, 실제 수능은 그 중간 정도 난이도로 나오는 등 제각각이었지만 나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이 일관되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9월 모의평가와 11월 수능 모두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이도의 기준에 대해 묻자 김 원장은 “교육과정에 충실한 문제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며 “한두 문제를 막 꼬거나 너무 쉽게 내는 식으로 인위적으로 난이도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2015 교육과정 개편과 관련해 김 원장은 문·이과 통합은 꼭 필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고교 2학년 때 문·이과를 고르고 대학 전공과 평생 커리어까지 거기에 맞춰 살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통합적으로 공부하면서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만들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교육과정의 학습 부담이 과하다는 지적에 김 원장은 동감을 표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커리큘럼을 짜 왔다”면서 “기준을 상위권에 맞추지 말고 학생 각자가 자기 수준에 맞는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알려주는 교육과정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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