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형 부산지방경찰청장(오른쪽)이 3일 열린 이임식에서 전창학 부산경찰청 1부장으로부터 기념패를 받고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자리를 옮길 때마다 ‘여성 최초’란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이금형 부산지방경찰청장이 3일 38년간 몸담았던 경찰 조직을 떠났다. 경찰 창설 이래 세 번째 여성 총경, 두 번째 여성 경무관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 첫 여성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여경의 대모였다.
이 청장은 이임식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애환도 있었지만 치안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과 여성,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한 보람도 컸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이 청장은 1977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해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광주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을 지내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경찰 조직 발전에 기여했다.
부산경찰청장 재직 때는 행복마을 16곳을 조성하고 시내 골목길에 순찰차와 바로 연결되는 비상벨을 설치해 치안환경을 확 바꿨다. 112공청 시스템 도입, 어머니폴리스, 아동지킴이집을 운영해 부산지역의 범죄 발생률을 눈에 띄게 낮췄다.
이런 노력으로 부산경찰청은 올해 경찰의 날 행사에서는 치안성과 최우수 지방경찰청으로 뽑혀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청장은 이임사를 통해 “학창 시절 화가였던 꿈을 뒤로하고 순경으로 들어와 인생의 전부를 바친 경찰 생활은 정말 뜻깊었다. 열정과 헌신으로 함께해준 경찰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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