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땅의 치열했던 삶 담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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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前대통령의 생애 다룬 영화 ‘변호인’ 시사회 열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다뤄 제작단계부터 화제가 된 영화 ‘변호인’(다음 달 19일 개봉)이 베일을 벗었다.

29일 시사회에서 공개된 ‘변호인’은 노 전 대통령이 1978년 대전지법 판사를 그만두고 부산에서 변호사로 개업한 때부터 1981년 부림(釜林)사건 변호를 맡은 것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과정까지를 담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모델로 한 배역은 등장하지 않는다. 부림사건은 학생 교사 회사원 등 22명이 정부 전복을 꾀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사건으로, 5공화국의 대표적 용공조작으로 꼽힌다.

고졸 학력이 전부인 판사 출신 송우석(송강호)은 부산에서 부동산 등기 전문 변호사로 개업한다. 우석은 자주 가던 국밥집 주인 아들(임시완)이 억울하게 시국사건의 피의자가 되자 변호인으로 나선다.

영화는 우석이 돈 밝히는 속물에서 사회 현실에 눈뜨는 과정과 법정 공방을 집중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국밥집 아들이 읽었다는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가 불온서적이 아니라고 변론하는 롱테이크(한 장면을 길게 찍기) 장면에서 송강호의 열연이 돋보인다.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의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양우석 감독은 “(1980년대는) 산업화와 민주화가 있었던, 밀도가 높았던 시대다. 절망과 나약함으로 대표되는 젊은 세대가 그때를 치열하게 산 분들의 모습을 봤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번이 장편 데뷔작인 양 감독은 MBC프로덕션 PD와 웹툰 작가로 일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노무현#변호인#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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