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사스 치료 유전자 발견… 김영준 교수팀 네이처에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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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바이러스 질환 치료의 단초를 제공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김영준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팀은 동물의 면역력과 관련된 ‘OASL1 유전자’를 발견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이뮤놀로지(Immunology)’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유전자는 항(抗)바이러스성 단백질인 ‘인터페론’이 일정 수준 이상 만들어지지 못하게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OASL1의 기능을 억제하면 강한 항바이러스 면역반응 유도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OASL1 유전자를 없앤 생쥐의 체내에서 정상 쥐보다 더 많은 양의 인터페론이 생산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생쥐는 결국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이겨내 보통 쥐가 모두 죽은 상황에서도 살아남았다. 과도한 면역반응 등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사람과 소, 돼지의 몸에도 쥐의 것과 비슷한 기능을 할 가능성이 있는 OASL 유전자가 있다”며 “이번 연구의 결과를 이용하면 사람과 가축에게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
#구제역#사스#유전자#김영준 교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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