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혁명 SMS ‘우울한 성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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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자 ‘메리 크리스마스’… 1992년 12월 3일 발송
스마트폰 무료 앱에 밀려 사용건수 사상 첫 감소세

휴대전화의 단문 문자메시지서비스(SMS)가 3일로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1992년 12월 3일 영국의 컴퓨터 전문가 닐 팹워스가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자를 이동통신회사인 보다폰의 기술책임자 리처드 자비스에게 보낸 것이 휴대전화 SMS의 시초다.

하지만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3일(현지 시간) 휴대전화의 SMS가 성년(成年)의 나이를 맞자마자 쇠락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컨설팅업체 체턴샤르마컨설팅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휴대전화 이용자 한 명의 3분기(7∼9월) 월평균 SMS 사용건수가 678건으로 전 분기보다 3%가량 줄면서 사상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메시지를 무료로 주고받을 수 있는 ‘아이메시지’를 비롯해 메시지를 더 편리하고 개성 있게 주고받도록 해주는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의 등장 때문이다. ‘구글보이스’를 이용하면 음성을 문자로 전환해 전달할 수도 있다. 애플도 자체 음성검색기능인 ‘시리(Siri)’를 활용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SMS를 이용하면 매달 20∼3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의 앱은 무료인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이다.

마켓워치는 SMS 사용 감소에 따른 통신사와 소비자 간 신경전도 소개했다. 미국의 주요 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은 메시지 전달 앱을 사용할 때 필요한 데이터통신 요금제 가운데 ‘무제한’ 등급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데이터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는 와이파이에 접속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SMS#문자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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