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 앉아있으면 심혈관 질환 부른다”

美연구진 임상실험 결과 “한두 시간마다 몸 움직여야”

앉아있는 시간이 길면 심장을 둘러싼 이중막인 심낭(心囊)에 지방이 쌓여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의대 심혈관역학과 연구팀은 성인 504명(평균 연령 65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8일 보도했다. 심낭에 지방이 쌓이면 심장동맥을 압박해 피의 흐름을 원활하지 못하게 하는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심낭 지방이 심각한 것은 인체 다른 부위의 지방과 달리 운동을 해도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 연구를 주도한 브리타 라센 연구원은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해도 하루에 8시간 동안 앉아있다면 내장 지방은 줄일 수 있어도 심낭 지방은 줄이지 못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심낭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려면 ‘서있기 친화(standup-friendly)’적인 생활을 할 것을 충고했다. 라센 연구원은 “앉아있다가 한두 시간마다 반드시 일어나 몸을 움직이거나 의자 없이 서서 일하는 책상을 사용하는 것도 심낭 비만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