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한인 차세대 리더들에 첫 국정 설명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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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세 150여명 초청, 한미동맹-FTA등 현안 설명
“높아진 한인 위상 반영한 것”

7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미국 백악관 아이젠하워빌딩의 사우스코트 오디토리엄에서 한인 대표들을 초청한 ‘국정 브리핑’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한인은 한인 1.5세와 2세 리더들을 중심으로 한 한인위원회(CKA·Council of Korean Americans) 소속 150여 명. 워싱턴DC를 비롯해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실리콘밸리 등 미 전역에서 모여 성황을 이뤘다. 백악관이 한인들을 초청해 국정 설명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백악관에선 공공업무실(OPE) 가우탐 라가반 차장과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담당관, 그리고 한국계인 크리스토퍼 강 대통령선임법률고문(고 강영우 박사의 아들), 헤럴드 고(고홍주) 국무부 법률고문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급 및 실무급 당국자가 대거 참석했다.

이날 백악관은 한미동맹 현안을 비롯해 탈북자 문제 등 북한 관련 이슈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교육 및 이민 등의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동해 표기 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등 민감한 현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미 상무부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한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주류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미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와 e메일 주소를 참석자들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백악관 공공업무실과 한인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것으로 한인위원회의 요청을 백악관이 받아들여 성사된 것이다. 참석자 중에는 한인위원회 마이클 양 회장을 비롯해 크리스티나 윤 사무총장, 공동 부회장을 맡은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의 아시안 최초 우승자인 권율 씨, 보스턴 시의원 출신의 샘 윤 노동부 정책고문 등이 포함됐다.

한인위원회는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시키고 주류사회로의 참여율을 높이자는 취지로 2010년 9월 한인 1.5세와 2세 리더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다.

마이클 양 회장은 “이번 행사는 한인들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의 미래를 한인들이 이끌어 갈 날이 곧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백악관#재미교포#한인#국정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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