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복 입은 싱가포르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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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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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어린이들에 희망을” 세계품새선수권 출전

싱가포르의 린다 심 수녀가 태권도 품새를 시연하고 있다. 57세인 그는 여자 개인 장년 2부에 출전해 13명 중 10위에 올랐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싱가포르의 린다 심 수녀가 태권도 품새를 시연하고 있다. 57세인 그는 여자 개인 장년 2부에 출전해 13명 중 10위에 올랐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태권도는 내게 무술 이상의 의미다.”

지난달 30일 세계태권도연맹 세계품새선수권대회가 열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올림픽 스포츠 종합경기장. 싱가포르의 린다 심 수녀(57)가 도복을 입고 매트 위에 섰다. 그는 여자 개인 장년 2부(51∼60세)에 출전해 참가 선수 13명 중 10위를 차지했다.

8세 때 태권도를 처음 접한 그는 17세 때인 1971년부터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배웠다. 수녀가 되기 위해 잠시 수련을 멈췄지만 목표를 이룬 뒤 다시 도복을 입었다. 그는 “태권도의 영원성과 보편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태권도협회는 2006년부터 아시시 호스피스 아동병원에서 난치병을 앓는 시한부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암 투병 어린이들이 태권도를 통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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