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부의 날… 육군 31사단 김윤수-백혜진 대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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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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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의 달인과 최고 명사수 “이정도면 천생연분 아닌가요”
“전우이자 경쟁자… 서로 격려하며 살아”

육군 31사단에서 함께 근무하며 ‘특급전사’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윤수(왼쪽) 백혜진 대위 부부. 육군 제공
육군 31사단에서 함께 근무하며 ‘특급전사’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윤수(왼쪽) 백혜진 대위 부부. 육군 제공
21일은 ‘부부의 날’.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며 ‘특급전사’로 인정받고 있는 부부 군인이 있다고 육군이 20일 소개했다. 주인공은 육군 제31사단 김윤수 대위(30·학군 43기)와 아내 백혜진 대위(29·간부사관 10기) 부부.

김 대위는 사단 최정예 전투부대인 기동대대 중대장으로 특수전사령부 황금박쥐부대 출신이다. 천리행군은 물론이고 특전사 공수교육과 특수전 교육과정을 각각 1등과 2등으로 이수할 만큼 뛰어난 ‘전투 프로’다.

아내 백 대위도 뒤지지 않는다. 사단 신병교육대대 중대장으로 근무하는 백 대위는 사단 제일의 명사수다. 지난해 사단 개인화기 사격경연대회에서 만점을 기록해 1등을 차지했다. 태권도와 유도 모두 공인 2단의 무술실력도 갖췄고 체력검정에서도 특급을 놓치지 않는다.

2005년 임관한 두 사람은 2008년 11월 보병학교 교육과정에서 동료의 소개로 처음 만나 7개월의 연애 끝에 2009년 6월 결혼했다. 김 대위 부부는 전투임무 수행 능력은 물론이고 병력 관리와 동료애, 모범적 가정생활 등 모든 면에서 특급부부로 통한다고 육군은 전했다. 김 대위는 “둘 다 중대장이면서 소령 진급 심사도 같은 해에 들어간다”며 “서로를 보면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항상 상대의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결혼 2년차 부부 군인으로서 애환도 적지 않다. 중대장으로서 새벽에 출근해 부하들과 함께 아침 점호를 하고 부하들이 모두 잠든 후에 퇴근하는 생활이 계속돼 하루에 마주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당직근무와 야외훈련 일정이 엇갈리면 한 달에 열흘 이상 얼굴을 못 보는 경우도 많다고 백 대위는 전했다. 징검다리 연휴가 많았던 지난달 초에도 백 대위는 5주간의 신병교육훈련을 마치고 모처럼의 여유를 가졌지만 남편은 해안경계부대 증원으로 한 달 넘게 파견을 가야 했다.

두 사람은 당분간 군인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전념하기 위해 2세는 중대장 보직을 끝낸 뒤 갖기로 했다. 백 대위는 “남편이 고된 훈련을 끝내고 오랜만에 귀가했는데, 내가 다른 훈련에 참가하느라 따듯한 밥 한 끼 챙겨 줄 수 없을 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생사를 함께하는 전우이자 선의의 경쟁자로서 모든 대화가 군대 이야기로 시작해 군대 이야기로 끝난다는 김 대위와 백 대위는 “군인이 너무 좋아 선택한 길이고 서로 좋아하는 일과 인생을 생각하고 나눌 수 있는 평생의 반려자가 있어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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