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했던 괴물 마침내 행복의 답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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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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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동안 ‘슈렉’ 목소리 연기
마이어스 씨 “4편이 가장 좋아”

녹색 괴물 ‘슈렉’의 작별인사. 7월 1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슈렉 포에버’는 괴상한 매력의 몬스터 슈렉 시리즈의 4편이자 최종편이다. 기존 애니메이션의 전형을 깬 개성적 캐릭터와 스토리로 주목받은 1편(2001년)은 미국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최초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하지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파격적 면모가 흐려져 인기도 시들해졌다. 10년 동안 슈렉 목소리를 연기한 코미디 배우 마이크 마이어스(47·사진)는 23일 보내온 e메일 인터뷰 답변에서 “이제야 슈렉의 성장기가 완성됐다”고 했다.

“4편이 제일 마음에 든다. 홍보용 코멘트가 아니다. 4편은 1편과 맞물려 있다. 고독했던 괴물이 마침내 행복의 답을 얻는 이야기.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나.”

그는 “명성을 안겨준 시리즈가 끝난 게 불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배우로서의 삶이 행복한 것이지 장르는 문제가 아니다. ‘나이트메어’의 살인마 같은 역할? 못 할 까닭이 있나”라고 답했다.

2편에서 아내 피오나를, 3편에서 아이를 얻은 슈렉은 4편 도입부에서 한순간 실수로 모든 것을 잃는다. 악당의 계략에 빠져 마법 계약에 서명을 하자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그를 잊게 된 것이다. 그들을 되찾기 위한 슈렉의 고군분투가 4편의 내용이다.

“1편의 슈렉은 자신에 대한 분노를 세상에 대한 분노로 엉뚱하게 해소했다. 스스로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며 마음에 벽을 쌓았던 그를 피오나와 친구 동키가 구원했다. 그들을 되찾을 열쇠가 뭘까. 여기서 영화는 1편으로 돌아간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이 행복의 진정한 열쇠라는 이야기. 이게 내가 4편을 사랑하게 된 이유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 애니메이션 ‘슈렉 포에버’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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