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뉴욕의 레드카펫 수놓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6일 03시 00분


빌 클린턴 등 유명인사와 타임 100인 기념행사 참석
질문 쏟아져 10m 걷는데 10분… “진로 천천히 결정”

“아직 어린 제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게 돼 영광스럽습니다.”

‘피겨 퀸’ 김연아(20)가 4일(현지 시간) 화려한 검정 드레스를 입고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의 레드카펫에 섰다.

김연아는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영웅 부문 2위에 선정돼 이날 맨해튼 타임워너센터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유명인사와 함께 참석했다.

김연아는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아직 어리고, 피겨스케이팅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운동선수도 많은데 이렇게 뽑아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뉴욕 방문이 처음인데 좋은 일로 오게 돼 기쁘다”며 “유명인을 많이 보게 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 참석자 중 특별히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데러나 가수 레이디 가가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 “선수로서는 이루고 싶은 것을 다 해봤다. 올림픽이나 선수권 챔피언 등을 해봤고 최고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이나 진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앞으로 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생각하면서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이날 레드카펫을 밟고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수많은 사진기자의 포즈 요구와 인터뷰 요청, 쏟아지는 질문 등으로 불과 10여 m를 걷는 데 10분 가까이 걸렸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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