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감독 ‘아마존의 눈물’ 닦으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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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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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건설로 원주민 삶의 터전 위협
지난달 족장회의 참석 설명 들어
“브라질 대통령에 재고 촉구 편지”

지난달 아마존 원주민 족장회의에 참석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오른쪽). 캐머런 감독은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처럼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마존 원주민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사진 제공 뉴욕타임스
지난달 아마존 원주민 족장회의에 참석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오른쪽). 캐머런 감독은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처럼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마존 원주민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사진 제공 뉴욕타임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자신이 만든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처럼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마존 원주민 지원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 시간) 브라질 정부의 댐 건설 계획에 맞서 저항하는 아마존 원주민들이 이와 유사한 스토리를 담은 영화 아바타의 감독을 지원군으로 얻었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감독은 2월 환경단체로부터 지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으면서 아마존 댐 건설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지난달 아마존 숲 속으로 들어가 아마존 원주민 족장들의 회의에 참석했다. 아마존 원주민처럼 얼굴에 색칠을 하고 회의에 참석한 캐머런 감독은 아마존 원주민들이 처한 위기를 경청했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강의 지류인 싱구 강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벨루몬치 댐’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추진해 왔으며 원주민과 환경보호 단체들은 이 댐이 건설되면 아마존 지역 일대가 침수되고 지역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머런 감독은 아마존 원주민들 앞에서 “이런 것이 문명세계가 서서히 숲을 침범해 들어와 익숙한 세상을 빼앗아가는 방법”이라고 비난했다.

캐머런 감독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바타의 대본을 쓴 이후 15년간 열렬한 환경보호론자로 변신했지만 집에 태양열 장치를 설치하거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는 수준에 그쳤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아마존 원주민들을 만나고 난 뒤부터 환경 파괴로 위협받는 원주민들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게 댐 건설 계획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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