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위원회 만들어 사회갈등 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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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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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사찰 주지 인사고과도 실시”

대한불교 조계종이 올 하반기부터 전국 460여 개 직할교구 사찰 주지의 인사고과 제도를 실시한다. 원로 스님과 비정부기구에서 활동하는 스님들로 화쟁(和諍)위원회를 구성해 사회 각 분야의 갈등 중재에도 나선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56·사진)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에서 ‘종단 4개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내부 의견을 수렴해 4년 임기 동안 종단 운영의 큰 그림을 제시한 것이다.

자승 스님은 종단 발전의 3대 기조로 △수행법의 체계화 △교육과 포교의 강화를 통한 불교 중흥 △불교와 사회의 소통을 정했다.

자승 스님은 “한국 불교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참선 등 수행법을 표준화해야 한다”며 “대중적인 수행법을 연구해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무원장을 위원장으로 이달 말 출범하는 ‘승가교육진흥위원회’는 철학 사회학 윤리학 등을 커리큘럼에 도입하는 교육개선안을 추인한다. 자승 스님은 포교 강화를 위한 주지 인사고과 제도에 대해서는 “성도 관리 미흡, 사찰 화재 등의 경우에는 고과 점수를 깎아 재임 여부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화쟁위원회는 소통과 화합이 모토인 이번 33대 총무원 집행부의 역점 사업”이라며 “용산 참사나 쌍용자동차 분규 같은 사회적 갈등이 불거질 때 연기론(緣起論·모든 사물이 연관돼 있다는 이론)에 입각한 불교적 대안으로 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3대 운영 기조를 실행할 11대 핵심 과제와 25개 주요 과제도 선정했다. 여기에는 △조계사 일대의 전통문화 공간 조성 △해외 특별교구 설립 △템플스테이의 국제화 △자비나눔 운동 확산 등이 포함됐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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