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대표 등 조문 줄이어

  • 입력 2008년 10월 2일 02시 59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1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고 김홍조 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마산삼성병원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마산=연합뉴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1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고 김홍조 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마산삼성병원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마산=연합뉴스
“매일 아침 아버지께 전화를 했었는데 이제 전화할 곳이 없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전날 별세한 김홍조 옹을 떠올리며 1일 “이제 (기도를 통해) 천국으로 직접 전화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슬픔을 표시했다.

김 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마산 삼성병원 장례식장은 1일 하루 종일 정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정몽준 최고위원,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당 소속 의원 30여 명이 차례로 김 옹의 빈소를 찾았다.

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등 야당 전·현직 지도부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5시경 서청원 친박연대 공동대표와 김무성 서병수 이성헌 유기준 이혜훈 의원 등 친박계 의원 10여 명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표에게 “내가 부친의 빈소뿐 아니라 장지까지 따라갔다. 어머니 빈소도 갔었고…”라며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회고했다. 박 전 대표는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고 답한 뒤 “그래도 생전에 효를 다하셨다. 전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라며 김 전 대통령을 위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 일행보다 30분쯤 먼저 빈소에 도착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전 부의장에게 “내가 매일 배드민턴을 치는데 배드민턴은 서민운동이다. 그런데 서민들이 예전에 비해 이명박 대통령 얘기를 잘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걱정을 넌지시 표시했다. 이 전 부의장은 “잘해서 회복해야겠죠. 잘할 겁니다”라고 답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고인에게 묵념을 한 뒤 접견실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큰절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뿌리는 신한국당인데 저희들이 맘 상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이 “내가 신한국당에서 공천한 사람이 33명이던가”라고 말하자 홍 대표는 “김문수, 안상수, 저, 맹형규, 정의화 등 지금 4선들이 그때 공천받았다”고 답했다.

김 옹의 영정 좌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가 자리했고, 이 대통령의 조화 옆으로는 노무현 전두환 등 역대 대통령의 조화가 나란히 놓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화 옆으로는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박근혜 전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의 조화가 놓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조문했다.

마산=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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