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 몽골 前장관 “한국 의술 믿었죠”

  • 입력 2008년 3월 4일 02시 59분


전 몽골 교육과학장관인 차강 씨가 3일 자신의 간 이식 수술을 집도한 이광웅 박사(오른쪽)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국립암센터
전 몽골 교육과학장관인 차강 씨가 3일 자신의 간 이식 수술을 집도한 이광웅 박사(오른쪽)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국립암센터
전 몽골 교육과학장관 차강(49) 씨는 3일 오전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병실에서 환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달 25일 조카로부터 간을 이식받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지 일주일 만이다.

차강 전 장관은 지난해 2월 암센터를 찾았다. 간암 증세로 해외를 돌며 치료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지인으로부터 한국의 국립암센터를 소개받고 박중원 박사를 만났다. 간염에서 시작해 간암으로 악화된 상태여서 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차강 씨의 외조카인 아리운텅알락(26·여) 씨가 간 이식을 하겠다고 나섰다. 두 사람은 22일 암센터에 입원해 적합 여부 검사를 받은 뒤 이광웅 김성훈 박사팀으로부터 8시간에 걸친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차강 씨는 “한국 암센터의 이식술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의 국내 간 이식 수술은 모두 14차례. 이 중 12차례는 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었고 순수 외국인은 이번이 두 번째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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