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마라톤 우승 중1 박자연 양…석 달동안 340권 읽어

  • 입력 2007년 3월 15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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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석 달에 340권(4만2623쪽)의 책을 읽어 독서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주 우아중 박자연(14) 양은 전주시립도서관이 주최한 '독서 마라톤' 풀코스에서 가장 먼저 규정량의 책을 읽어 1등을 차지했다.

독서마라톤은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작년 6월1일 시작해 올 2월28일까지 마라톤 풀코스(42.195㎞)처럼 4만2195쪽의 책을 누가 먼저 읽는 지를 겨루는 대회.

참가자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받아 읽은 뒤 독서 기록장에 줄거리와 느낌 등을 써서 제출하면 사서가 독서 분량을 확인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회는 지난달 28일까지 진행됐지만 자연 양은 시작 88일 만인 작년 8월27일 참가자 200명(58명 완주) 가운데 가장 빨리 완주에 성공했다.

자연 양의 다독 비결은 어렸을 때부터 길러진 꾸준한 독서 습관.

어머니 이신희(48) 씨의 손을 잡고 학원 대신 매일 도서관에 다녔다.

독서마라톤에 참가하며 자연 양은 한번 책을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을 정도로 집중력이 몰라보게 높아졌고 스스로 속독을 터득해 100쪽 가량의 책을 불과 10여분 만에 읽어 낼 정도가 됐다.

독서 덕분에 글솜씨도 늘어 각종 글짓기 대회 상을 휩쓸었고 이해력도 높아져 수학을 비롯한 학과목 성적도 많이 올랐다.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하루 평균 10권씩 책을 읽는다는 자연 양은 요즘도 매일 방과 후 전주시 금암도서관을 찾아 권장도서부터 고전, 무협지까지 다양하게 읽는다.

"요새는 자연이가 너무 책을 많이 읽어서 오히려 자제 시키는 편"이라고 말하는 어머니 이씨는 "그래도 논술 걱정은 덜었다"며 뿌듯해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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