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신지체아 시설 운영 20년 김혜정 경희대 석좌교수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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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 아동의 어머니’라는 말을 들을 때 인생 최고의 훈장을 가슴에 단 느낌입니다.”

경희대 김혜정(60·사진) 석좌교수는 18일 제주 북제주군 조천읍 함덕리 지역 사회복지법인 ‘혜정원 아가의 집’에서 조촐한 기념행사를 한다.

아가의 집은 정신지체아동을 위해 김 교수가 제주에 처음 만든 복지시설. 문을 연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정신지체 장애아 37명이 지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편부 또는 편모 아래서 어렵게 지냈다.

처음에 단순한 수용시설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직업훈련실, 강당, 의무실, 물리치료실을 갖춘 보육 및 재활시설로 성장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이 ‘엄마’라고 부르며 달려오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진한 감동에 젖는다”며 “지역사회를 위한 시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결연, 물품 후원, 자원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아가의 집을 비롯해 몽골 국립보육원 원생 100여 명을 후원하는 등 어린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 주고 있다.

35년 동안 모은 고지도, 지도첩, 고문헌 등 2만여 점을 경희대에 기증하는 등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중이다.

김 교수는 “어머니의 고향인 제주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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