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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9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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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출퇴근길에 차를 몰고 다니며 서울 서초구 중구 등 7개 자치구의 전봇대 등에서 불법 광고물을 제거해 온 서울시의회 공보실 직원 안준희씨(44·여·사진).
안씨는 “3개월 동안 전봇대나 자동차 등에 붙어 있는 광고물을 떼어 모아 두었더니 1t이나 쌓여 아파트 지하실이 꽉 찼다”며 “대리운전 광고물부터 ‘오빠 전화해’라는 문구의 명함판, ‘중국·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등 다양한 내용의 불법 광고물이 난무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오전 6시반부터 출근 전 두 시간, 또 퇴근 뒤에도 짬짬이 승용차나 빌린 트럭을 이용해 직접 불법 광고물 수거에 나섰다. 대형 불법 현수막과 손에 닿지 않는 광고물을 철거하기 위해서는 주머니칼과 1.5m의 장칼도 필요했다. 최근엔 시비꾼과 다툼을 피하려고 광고 단속원이 입는 작업복까지 마련했다.
안씨는 이렇게 모은 광고물을 음란성, 대리운전, 신용카드 등 항목별로 분류한 뒤 정리해 ‘환경순찰견문보고서’를 만들어 최근 서울시에 제출했다.시는 안씨가 모아온 1t 상당의 불법 광고물을 10월쯤 시청 앞 광장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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