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금메달 박탈’ 벤 존슨 “그때 그 멤버로 다시 뛰자”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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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100m 결승 경기에서 1위로 달리고 있는 벤 존슨(앞). -동아일보 자료사진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100m 결승 경기에서 1위로 달리고 있는 벤 존슨(앞). -동아일보 자료사진
“88서울올림픽에서 박탈당한 금메달을 16년 만에 되찾겠다.”

영국 BBC방송은 22일 은퇴한 육상선수 벤 존슨(41·캐나다)이 거액의 상금을 걸고 칼 루이스(미국) 등 7명을 초청해 ‘88올림픽 100m 결승 재경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88서울올림픽 100m 결승은 최고의 경기였고 팬들은 열광했다. 모두들 그 경기를 다시 한번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재경기 추진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예전보다는 힘들겠지만 충분히 잘 뛸 수 있다. 일주일에 5번 이상 웨이트트레이닝과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재경기는 내년 아테네올림픽 직전에 치러질 예정.

존슨은 88서울올림픽 결승에서 9초79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우승했으나 불과 67시간 만에 금지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당시 존슨의 기록은 11년이 지난 99년에야 모리스 그린(미국)이 타이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팀 몽고메리(미국)가 9초78로 겨우 0.01초 앞당겼을 만큼 엄청난 기록.

당시 존슨에 이어 9초92로 골인해 금메달을 넘겨받은 칼 루이스는 아직 참가 여부를 밝히지 않았고 9초97로 은메달을 땄던 린포드 크리스티(영국)는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칼빈 스미스, 데니스 미첼(이상 미국) 등의 참가 여부는 아직 미정. 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존슨의 프로모터 모리스 크로보텍은 “당시 존슨은 금메달을 포기해야했지만 지금은 모두를 위해 새로운 기록을 세울 때”라며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깨끗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티의 불참과는 상관없이 다른 선수 대부분은 경기에 참가할 것이며 전 세계의 수십억명이 이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경기의 우승자는 130만유로(약 19억원), 2위는 65만유로(약 9억5000만원), 3위는 50만유로(약 7억4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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