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작가 유미리-손기정 손녀 은경씨 내년 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 재도전

입력 2003-12-05 19:05수정 2009-09-28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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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작가 유미리씨(오른쪽)와 손기정 선생의 손녀인 은경씨가 내년 3월 열리는 2004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에 다시 도전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재일작가 유미리(柳美里·35)씨와 지난해 작고한 손기정(孫基禎) 선생의 손녀 은경씨(26)가 내년 3월 14일 열리는 2004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에 다시 도전한다.

2002년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부터 출전한 유씨는 3년째, 손씨는 올해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유씨의 외조부 양임득(梁任得·1912∼1980)씨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조선신궁 육상대회 5000m에서 최고기록을 세운 장거리 육상선수로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 선생과 동갑내기 친구.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1940년 올림픽이 열리지 못하자 육상선수의 꿈을 포기한 뒤 일본으로 이주했다.

유씨는 외조부의 육상선수 시절과 일본 이주를 배경으로 지난해 4월부터 본보와 일본 아사히신문에 장편소설 ‘8월의 저편’을 동시 연재하고 있다. 지난해 첫 출전에서 4시간54분22초의 기록으로 완주한 유씨는 올해 대회에선 30km 지점에서 기권했다.

할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때문인지 달리기에 소질을 보이는 손씨는 첫 도전인 올 대회에서 4시간32분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게이오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유씨와 절친한 사이로 할아버지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손씨와 유씨가 처음으로 만난 것은 96년. 유씨는 작고한 외할아버지 양씨의 발자취를 찾다가 생전의 손기정 선생을 만났고 이 모습을 TV에서 본 손씨가 ‘만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던 것.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언니 동생 사이가 됐다. 지난해 유씨의 첫 동아서울국제마라톤 완주는 손씨를 마라톤에 눈뜨게 했다. 유씨를 응원하기 위해 함께 조국을 찾았다가 유씨의 투혼에 감동받은 것. 지난해 10월 유씨가 연습 중이던 도쿄국립경기장 장거리 교실을 찾아 마라톤에 입문한 손씨는 올해 각종 대회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해왔다.

“꼭 함께 완주하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두 분 할아버지가 우리들에게 힘을 주시겠지요.”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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