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서울대 김상건교수, 간경화 치료물질 발견

  • 입력 2003년 1월 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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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간경화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서울대 약대 김상건(金相建·사진) 교수는 2일 “‘올티프라즈’라는 물질이 간경화를 치료하고 간세포를 재생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파세브’ 2002년 12월호에 발표됐다.

올티프라즈는 원래 기생충약으로 개발됐다가 현재 발암 억제제로 임상시험 중에 있는 물질이다.

김 교수팀은 이 물질이 암을 예방하는 자세한 경로를 처음으로 밝혀냈으며, 이와 함께 간경화를 치료하는 효과도 함께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간경화에 걸리면 섬유소와 특정 단백질이 지나치게 많이 생겨 간이 굳어지지만 올티프라즈를 투여하면 특정 단백질이 줄어들고 섬유소가 녹아 간이 다시 부드러워진다.

동물 실험 결과 이 물질은 간경화 및 간부전에 걸린 동물의 치사율을 크게 낮췄다. 간경화에 걸리면 체중과 간의 무게가 줄어드는데 이 물질을 투여하자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김 교수는 “이 물질은 안전성이 이미 공인됐기 때문에 내년에 임상시험을 거쳐 2005년에 일반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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