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되어 돌아온 입양아 『어미니나라서 춤을』

  • 입력 1999년 3월 13일 09시 01분


한국인 출신 혼혈 입양아가 세계 정상급 예술단체 네덜란드댄스시어터(NDT)의 일류 무용수가 돼 한국에 돌아왔다.

NDT에서 9년 동안 활동해온 스위스 국적의 무용수 켄 오솔라(28). 미군 흑인병사와 한국 여성사이에 태어나 세 살 때 스위스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던 그는 9일 60명의 단원과 함께 입국, 11∼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킬리언 안무의 작품 ‘행방불명’‘이카루스의 날개’ 등에 출연해 멋진 율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입양과정을 주위에 공개하기 싫었으나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마음을 바꿔 먹었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한 향수회사 중역인 양아버지와 의학연구소 연구원인 양어머니 사이에서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는 커서 국내 입양기관을 통해 친어머니를 찾기 시작해 5년 전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만나 3주간 함께 지내기도 했다.

15세에 발레를 시작했으며 제네바무용학교에서 3년 동안 수업한 뒤 NDT의 오디션에 합격, 주역 무용수로 활동해오고 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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