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청문회 外風」속 퇴임후 첫 생일

  • 입력 1999년 1월 21일 19시 30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21일 71회 생일을 맞았다.

대통령 퇴임후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돌아온 뒤 처음 맞는 생일이지만 여당 단독으로 경제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증인출석 압력까지 받고 있어서인지 썩 유쾌하지는 않은 듯했다.

김전대통령은 아침 일찍 여느 때처럼 경남 마산에 있는 부친 김홍조(金洪祚)옹에게 문안전화를 한 뒤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와 장남 은철(恩哲), 차남 현철(賢哲)씨 부부 등 가족들만 모인 가운데 조촐한 생일상을 받았다.

때가 때인지라 외부에 일절 연락을 하지 않아 내방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한나라당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과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 박종웅(朴鍾雄) 김무성(金武星)의원, 오인환(吳隣煥)전공보처장관 등이 상도동을 찾았다.

대통령 재임중 가까이에서 그를 모셨던 이원종(李源宗)전대통령정무수석과 장학로(張學魯)전대통령제1부속실장, 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운영차장 등도 오랜만에 인사를 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이수성(李壽成)전국무총리, 사돈인 김웅세(金雄世)롯데그룹이사 등은 축하 난을 보냈다.

내방객들과 만날 때는 이미 청문회 불응방침을 여러차례 밝힌 탓인지 청문회에 관한 얘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다만 신부의장이 “너무 격한 반응을 보이지는 마시라”고 건의했으나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 신총장이 “1일 세배왔던 사람들이 다들 건강이 매우 좋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을 꺼내자 크게 웃기만 했을뿐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이었다는 후문이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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