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 오웅진신부, 노숙자-행려병자에 잠바 300벌 전달

  • 입력 1998년 12월 28일 19시 47분


‘사랑의 잠바로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눠요’

28일 오후 9시 서울역 광장에서는 노숙자와 행려병자를 위한 훈훈한 온정의 손길이 펼쳐졌다. 충남 음성의 꽃동네 오웅진(吳雄鎭)신부를 비롯한 수사와 수녀, 회원 등 관계자 50여명이 이들을 찾아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고 3백여벌의 방한용 오리털잠바를 전달하는 행사를 마련한 것.

꽃동네 관계자들이 27일 사도요한축제일을 맞아 본명축일잔치에 사용할 예산을 한겨울 거리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노숙자들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꽃동네 구급대’ 소속 앰뷸런스 4대가 출동해 병든 노숙자들을 치료하고 병세가 심한 노숙자들을 꽃동네로 옮겼다.

한편 꽃동네 회원들은 이에 앞서 27일에도 청주의 천주교회 청주교구산하 성빈첸시오집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를 방문, 소 한마리를 잡아 2백여명의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고 양말 장갑 등을 전달했다.

오신부는 “올해는 최악의 불황으로 걸식 노숙자들이 늘어났으며 특히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장애인 등 딱한 처지의 이웃들이 급증해 가슴아팠다”며 “새해에는 ‘내 일도 내 일같이 남의 일도 내 일같이 하라’는 말처럼 모두가 서로 돕는 사랑과 평화가 충만한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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