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화장유언 대열」 합류

  • 입력 1998년 11월 2일 19시 12분


“나는 60년대 이미 아들에게 ‘내가 죽으면 화장해서 유골의 반은 경비행기라도 빌려타고 전국 8도에 한 줌씩 뿌리고 나머지 반은 부모님 곁에 묻어달라’고 얘기했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1일 방영된 MBC TV ‘시사매거진 2580’ 인터뷰에서 30여년 전 아들에게 ‘화장유언’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확산돼 가는 화장유언 대열에 김총리도 합류의사를 천명한 것이다.

김총리는 평소 “아등바등 별짓을 해도 죽을 땐 죽는다. 죽음을 초월해야 한다”고 나름의 사생관(死生觀)을 피력하면서 “나도 국립묘지에 묻힐 자격이 있으나 고향인 부여에 내 뼈를 묻겠다”고 말해왔다. “봉분 같은 것은 필요없고 비석 하나만 세우면 된다. 비석에는 ‘국무총리를 지냈고 조국근대화에 힘썼다’고 두 줄만 써주면 만족이다”라는 말도 뒤따랐다.

한편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도 “죽으면 화장해서 고향땅에 묻히겠다”고 밝혔다. 박의장은 이미 30평가량의 가족 납골묘를 구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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