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서 부상당한 美상이용사에게 한 눈 기증할터』

입력 1998-09-03 19:30수정 2009-09-2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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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 눈을 잃은 미국 상이용사가 원한다면 언제라도 내 두 눈 가운데 하나를 기증하겠다.’

권송성(權松成·58·육영재단 이사)씨는 한국전쟁 발발 서른한해째가 되던 81년 6월25일, 미국 백악관으로 보낸 편지를 기억한다.

그가 편지를 보낸 이유는 단지 ‘조국이 입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

비록 ‘해당자가 없어 귀하의 고귀한 뜻을 받들 수가 없다’는 미 당국의 답장에도 그의 ‘허무맹랑’한 고집은 ‘입은 은혜를 다시 베푸는’ 쪽으로 다시 이어졌다.

권씨는 2월말 자식들의 등록금 42만원이 없는 것을 비관한 대구의 한 가장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 초 중 고교생 3남매의 학비를 지금껏 대 오고 있다.

남매 중 막내인 석모양(12)으로 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은 권씨는 참으로 오랜만에 ‘마음의 휴가’를 얻었다.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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