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영화「퇴마록」 CG담당 강종익-손승현씨

  • 입력 1998년 8월 13일 19시 48분


“할리우드 SF영화를 본 사람들이 ‘한국에선 저런거 못만들지’할 때마다 약이 올랐어요. 우리도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퇴마록’의 컴퓨터 그래픽(CG)을 맡은 강종익씨(29). 올해 3월부터 함께 일하는 손승현씨(29)와 넉달반동안 철야작업끝에 모두 8분가량의 CG를 만들어냈다. 외화‘터미네이터’에 사용된 CG가 10분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분량.

‘퇴마록’에는 TV모니터에서 튀어나온 괴물, 날아다니는 칼 등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던 ‘보이는 CG’뿐 아니라 눈치채기 어려울 만큼 ‘보이지 않는 CG’도 많다.

주인공이 기공을 맞고 나가 떨어지거나 자동차가 위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장면 등은 전부 줄을 매고 촬영한뒤 컴퓨터로 줄을 지워 만들어낸 것. 하수구 폭파장면이나 잘린 손가락 등도 모두 컴퓨터로 그림을 합성하거나 지워내고 다시 그려 만든 장면이다. 덕분에 CG는 ‘퇴마록’에서 가장 돋보이는 ‘등장인물’이라는 평까지 받았다.

강씨는 “2년전 소설‘퇴마록’을 보면서 이걸 영화로 만든다면 CG는 내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영화 후반부의 CG는 시간에 쫓겨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 담지 못했다”며 아쉬운 표정.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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