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중스님 중심, 日최장기 복역 김희로씨 석방운동

  • 입력 1998년 8월 4일 19시 35분


재일(在日)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멸시와 차별을 ‘온몸’으로 거부하다 폭력배를 죽이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30년째 복역중인 김희로(金嬉老·70)씨.

일본의 최장기 복역수인 그를 석방시켜 조국의 품에 안기자는 외침이 일본에 조용히 번지고 있다.

부산 자비사 박삼중(朴三中)스님은 최근 김씨가 복역중인 구마모토(熊本)형무소를 방문, 그의 신원보증인이 되겠다고 자청하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김씨가 석방되면 바로 한국으로 데리고 가 책임지고 보살피겠으며 일본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그를 석방해야 한다는 내용.

전국교도소재소자 교화후원회 회장이기도 한 박스님은 “옥중에서 죽겠다”고 버텨온 김씨에게도 편지를 써 “함께 조국으로 돌아가 후세를 위해 봉사하자”고 설득했다.

김씨는 요즘 가족 이외에는 면회가 금지돼 있으며 순환기계통의 병이 심해 건강도 악화된 상태.

한편 김씨의 노모 박덕숙(朴德淑·90)씨는 시즈오카현 가케가와(掛川)시 시립양로원에서 의식이 혼미한 가운데 아들의 석방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김씨의 석방을 위해 90년 한국에서 10만명이 서명한 명부를 일본정부에 보낸 바 있다. 88년에는 당시 야당총재였던 김대중(金大中) 김영삼(金泳三)씨와 박태준(朴泰俊)의원 등이 석방보증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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