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장관 교체]박정수 前장관 「퇴임의 辯」

  • 입력 1998년 8월 4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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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이임식을 갖고 외교통상부장관실을 떠난 박정수(朴定洙)전장관은 “나 나름대로는 오로지 국익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외교관 맞추방사태’ 등 러시아와의 외교갈등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물의가 빚어지긴 했지만 모두 국익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들이었다는 설명이었다.

박전장관은 특히 우리 정부가 추방한 주한(駐韓)러시아대사관의 올레그 아브람킨참사관 재입국을 검토키로 해놓고도 언론에 그같은 사실을 감춘 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 “(한―러 외교갈등 수습과정에서)언론과의 신뢰관계에 조금이라도 금이 갔다면 본의는 아니었다”면서 “국익을 위해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박전장관은 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한―러간 외교갈등의 전말을 보고하면서 “책임은 모두 저한테 있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표를 받아달라”고 말했다고 경질 과정을 설명했다.

박전장관은 이임식에서 외교통상부 간부들에게 “여러분과 함께 시작한 외교통상부의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마지막 당부를 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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