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직전까지 말디니 감독이 숨겨놓은 「비장의 무기」였던 그는 이날 이번 대회 4경기만에 풀타임을 뛰어 이탈리아의 확고한 주전 골게터로 자리잡았다.
키 185cm에 몸무게 82kg의 헤비급 복서 출신답게 몸싸움이 좋고 위치선정 능력이 탁월해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4골) 호나우도(브라질·3골) 등과 함께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월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뒤 12경기에 출전, 7골을 기록중이며 특히 유럽지역 예선 러시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발돋움했다.
전 이탈리아 토리노팀 미드필더의 아들로 호주에서 태어나 90년 15살 때 아버지의 팀 토리노에 입단, 본격적인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3개 시즌동안 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B급 선수대우를 받았으나 라벤나, 베네치아를 거쳐 96년 투린의 유벤투스로 옮기면서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97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컵에 출전해 득점랭킹 2위에 오른뒤 1천6백만달러의 거액을 받고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팀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