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해 누구]내성적성격의 「權장로」…욱하는 기질도

  • 입력 1998년 3월 22일 19시 53분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과 아는 사람들은 그를 내성적이며 ‘권장로’라고 불릴 만큼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권전부장은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 초기 사석에서 주위사람들에게 “노태우씨는 4·19당시 이기붕(李起鵬)처럼 자결했어야 했다”고 말할 정도로 ‘욱하는’ 기질도 있다고 말한다.

경북 월성출신으로 55년 경주고를 졸업, 육사 15기로 들어가 연대장 여단장을 거쳐 84년 사단장으로 나갔다. 90년 국방부차관으로 재직하던 권씨는 김영삼(金泳三)정권이 출범하면서 일약 실세로 떠올랐다. 국방부장관으로 발탁돼 하나회 척결 등 군숙정 작업을 주도했다.

율곡비리사건 도중 구설수에 올랐지만 끝까지 장관자리를 지켜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과시한 그는 93년12월 군수본부 포탄사기사건으로 자리를 물러나 한국야구연맹(KBO)총재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그는 1년뒤 김현철(金賢哲)씨의 도움으로 안기부장으로 화려하게 컴백, 김영삼정권과 운명을 같이했다.

〈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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