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취임식에는 7명의 전직총리급 인사를 포함, 모두 2백43명의 외빈이 참석했다. 미국의 뉴스전문채널인 CNN은 전세계에 취임식 행사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단상 왼쪽에는 별도로 1백여석의 외빈석이 마련됐으며 누가 봐도 쉽게 이름을 알 수 있는 세계적 정치인 연예인 등이 자리잡았다.
맨 앞줄에는 폰 바이츠제커전독일대통령, 코라손 아키노 전필리핀대통령이 나란히 앉았는데 국가원수급이라는 이유뿐만 아니라 김대통령과 가까운 외국지도자라는 점이 감안됐다. 바로 뒷줄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전일본총리가 앉았으며 미국의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세계적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의 얼굴도 보였다. 이들은 동시통역기를 귀에 꽂고 행사진행 상황을 경청했다.
김대통령은 취임사 서두에서 바이츠제커전대통령, 아키노전대통령,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취임 축하차 방한한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또 당초 취임사에 들어있지 않았던 토머스 맥라티 미국대통령특별보좌관을 즉석 거명,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김대통령은 폐식선언 후 외빈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 김대통령 지지의사를 밝혔던 마이클 잭슨은 김대통령과 포옹,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