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美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 세계 금융시장 변수로

  • 동아일보

미국 경제의 심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입니다. 통화 정책을 수립하고 달러를 발행하는 이 기관의 결정은 미국을 넘어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주 그 수장이 바뀌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뒤를 이어 제17대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55·사진)가 지명됐습니다. 연준의 조타수가 된 그의 행보는 이제 미국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됐습니다.

뉴욕의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한 워시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일하다가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보좌관을 지냈으며, 이례적으로 30대에 연준 이사에 발탁된 수재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핵심 참모로서 위기관리 능력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와 각종 정책 자문 기구 등에서 활동하며 경제 지표 이면의 정치적, 심리적 맥락을 꿰뚫는 ‘전략가’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워시 체제의 연준은 크게 세 가지 변화를 예고합니다. 우선 워시는 통화량 조절만으로 물가를 잡는 접근에 회의적입니다. 과도한 규제가 경제의 활력을 꺾는다는 신념으로 ‘공급 측면의 효율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들어맞습니다.

또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임자인 파월보다 물가 상승에 훨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장과의 소통에도 이전보다 훨씬 명확하고 단호한 어조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우려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워시 특유의 단정적이고 확신에 찬 메시지는 금융시장에 ‘예측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투자자에게는 ‘고금리의 장기화’라는 불편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키고, 글로벌 유동성을 더 빠듯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문제는 그 여파가 미국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강한 달러와 높은 금리는 한국 시장에도 자본 유출과 환율 부담이라는 이중 압력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이 한국 경제에도 결코 가볍지 않은 시험대가 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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