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남덕]비리-부패 없애 ‘청렴 선진국’ 진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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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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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언론을 통해 공공기관의 인사청탁이나 금품수수, 비리가 어김없이 회자되곤 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런 보도를 접하면 같은 공공기관 입장에서 부끄럽기까지 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부패지수는 180여 개국 중에서 39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수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도 못 미친다.

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국가부패지수는 부패국에 가까울 정도로 위태롭다. 정부에서는 공직자와 정부 산하기관의 청렴도 향상을 위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지만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청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이런 일이 문제가 되겠어”라는 생각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것도 문제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청렴이나 부패 방지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정부는 기관별로 매년 청렴도 평가를 하는데 미흡기관으로 평가가 나올 경우 기관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몸담은 조직에서는 ‘청렴과 부패’를 주제로 연초부터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다.

직원별 청렴서약서 작성을 시작으로 그동안 우리 기관은 전 직원에게 청렴 의지를 담은 서한을 보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강조하는 등 나부터 깨끗한 청렴경영을 위해 노력했다. 또 직원 스스로 행동강령 준수를 약속하는 ‘청렴 명함’을 만들어 활용하고 업무추진비 사전사후 모니터링 제도 운영, 반부패를 위한 민간협의체 구성, 시민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청렴옴부즈맨 제도 도입 등 청렴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 결과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우수평가를 받았다.

옛말에 백절불요(百折不撓)라는 말이 있다. 백 번 꺾일지언정 휘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을 가진 사람을 가리킬 때 흔히 사용되곤 한다. 우리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유혹에 부딪힌다. 특히 사람 간의 정과 관계를 중시하는 특유의 국민성도 말썽을 일으킨다. 청렴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깨끗한 사회는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경제뿐만 아니라 청렴에서도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청렴한 사회분위기를 하루빨리 조성해야 한다. 청렴마인드가 글로벌 스탠더드를 넘어서야 비로소 한국이 선진국임을 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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