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대진] 10대 100만명, 인터넷 게임중독 위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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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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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이 도박중독으로 동남아를 떠돈다고 한다. 이전에도 몇 번 그의 도박 이력이 소개되었으나 고쳐지지 않았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게임중독으로 뇌질환을 앓는 수천, 수만 명의 청소년이 인터넷을 떠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거미줄처럼 깔린 전국의 PC방 어느 한구석에서 뇌질환이 악화되고 있다.

전 세계 무선광대역 사용국 1위 한국, 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의 어두운 단면이다. 미국의 CNN방송 등 주요 외신은 한국의 인터넷 게임중독에 대한 어두운 측면을 보도하면서 전체 인구의 200만 명 정도를 인터넷 게임중독 인구로 추산했다. 국내 알코올의존자가 인구의 5.6%, 도박중독자가 9.5%임을 감안한다면 인터넷 게임중독은 심각한 사회병리현상이다.

인터넷 중독은 도박중독, 쇼핑중독, 경마·경륜중독, 섹스중독과 같은 행위 중독의 일종이다. 다른 중독의 증상과 마찬가지로 금단, 내성, 갈망 증상을 동반한다. 인터넷 중독 중에서 개인적 사회적 문제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 게임중독이다.

지난여름 게임중독 치료캠프에서 만난 분은 가정에도 전혀 문제가 없고 학교생활도 잘했던 아들이 언제부터인가 PC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더니 급기야는 부모와의 대화도 끊고 학교도 빠지며 게임에만 몰입했다고 했다. 게임중독은 일부 청소년에게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어느 가정에서든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예방 및 치료 대책은 너무나 무관심하다. 중독은 골방에서 쉽게 진행되지만 치료는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온 가족이 매달려야 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9∼19세 약 100만 명이 인터넷 게임중독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게임중독은 치명적 뇌질환이자 가정을 파괴하며 사회를 병들게 하는 정신과적 질환이며 심각한 정신장애이다. 그리고 지금은 심각환 위기상황이다. 잠재적 위험군과 고위험군을 선별해 중독자를 가려내고 확인된 중증 중독자를 대상으로 치료 및 재활서비스를 시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인터넷 게임중독의 심각성과 폐해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과 예방 대책이 요구된다.

김대진 가톨릭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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