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떠나는 'Mr. 공정위'

  • 입력 2002년 3월 4일 18시 34분


고등법원 판사에서 일반직 공무원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됐던 임영철(任英喆·45) 공정거래위원회 하도급 국장이 공정위를 떠난다. 임 국장은 지난달 말 이남기(李南基) 공정위 위원장에게 사표를 냈으며 다음달 2일자로 명예퇴직할 예정이다.

1981년 사시 23회로 법조계에 입문한 임 국장은 서울민사지법, 서울가정법원 등을 거쳐 서울고등법원 판사로 재직하던 96년 판사직을 버리고 법무심의관을 모집하던 공정위에 지원했다. 1급 공무원 대우를 받는 고법판사에서 3급 대우인 공정위 법무심의관으로 자리를 옮겨 관가에 ‘전무후무한 이례적 사건’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공정위에서 임 국장은 사건을 법률적으로 검토하는 심판관리관, 정책국장 등을 거쳤으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및 대형 로펌 연수를 통해 경쟁법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가 됐다.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격으로 작년 공정위 4급 이하 직원들이 뽑은 ‘바람직한 공정인상’에서 공정위 터줏대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미스터 공정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임 국장은 “로펌으로 자리를 옮겨 경쟁법 분야의 법률자문을 맡을 계획”이라면서 “5년여간 느낀 정책 과정의 개선점과 정부의 의사결정구조에 대한 책을 써볼 계획이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공정위에 돌아와 포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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