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의원 사형폐지운동 日 특강

  • 입력 2001년 11월 2일 18시 28분


정대철(鄭大哲) 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일본 도쿄(東京) 참의원회관에서 한국의 사형폐지 운동에 대해 특별강연을 했다.

일본의 ‘사형폐지를 추진하는 의원연맹’ 초청으로 이뤄진 강연에는 도이 다카코 사민당 당수 등 20여명의 일본 의원과 변호사 시민단체 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말 한국 국회에서 의원 155명의 지지로 사형폐지특별법을 제출한 것은 80년대 말부터 사형폐지를 주장해 온 시민단체와 종교계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소개하고 “2년반 정도 남은 16대 국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 대다수가 사형 폐지를 지지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사형을 없앨 수 없다”며 “사형 폐지는 정치 지도자의 선구자적 결단과 국회의원의 의지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의 ‘사형폐지를 추진하는 의원연맹’의 새 회장에 취임한 자민당의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전 정조회장) 의원은 “한국의 사형폐지법안 제출 과정을 통해 정치가는 국민의 뜻을 수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국민을 설득 계몽하는 것도 중요한 의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사형폐지 포럼 90’이라는 시민단체는 한국의 사형폐지법안의 국회 통과를 지원하기 위해 100명의 방한단을 모집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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