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강사위촉장 받은 금호인력개발원 임승옥씨

  • 입력 2001년 5월 21일 19시 08분


“성희롱 예방교육은 아무래도 피해자측인 여성보다는 남성이 강사로 나설 때 수강자들이 더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1일 여성부로부터 성희롱예방교육 강사 위촉장을 받은 금호인력개발원 임승옥(林承玉·39) 교육컨설팅팀장은 “이 분야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가 있어 여직원이 많은 금호그룹의 특성상 95년부터 사내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이 실시돼 교육담당자로 일해왔기 때문이다. 올 들어 다른 기업의 성희롱 예방교육에 다섯 차례나 불려 다녔고 개인 홈페이지에도 성희롱 예방관련 자료를 올려놓는 등 관심을 쏟고 있다.

“교육을 해보면 남성과 여성간에 인식의 격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쪽에서는 친근감의 표시라고 생각한 것이 반대쪽에서는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들이죠. 그래서 교육 효과도 높은 편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여성 편도 남성 편도 아닌, 직장에서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여성도 예방교육을 잘 받아 직장에서 언행을 적절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여성부가 위촉한 성희롱 예방강사 251명 중 20%인 50명이 남성이었다. 대학강사, 회사원, 법조인 등 직업도 다양한 편. 여성부는 “당초 강사 중 30%를 남성으로 채울 계획이었으나 신청자가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성부 성희롱예방 강사은행에 소속돼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의 성희롱예방교육 강의를 맡게 된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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