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이기는 사랑의 힘[이은화의 미술시간]〈312〉
베누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여신이다. 영어로는 비너스로 불린다. 반면 마르스는 전쟁의 신이다. 신화에서는 두 신이 사랑하는 사이로 나오지만, 만약 둘이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르네상스 시대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는 베누스가 이긴다고 확신했던 듯하다. 보티첼리는 1485년경에…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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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누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여신이다. 영어로는 비너스로 불린다. 반면 마르스는 전쟁의 신이다. 신화에서는 두 신이 사랑하는 사이로 나오지만, 만약 둘이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르네상스 시대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는 베누스가 이긴다고 확신했던 듯하다. 보티첼리는 1485년경에…
3월 맞나요? 때늦은 함박눈에 온 세상이 하얗게 덮였어요. 북극곰의 표정이 상기돼 보이네요. ―강원 평창에독자 정용권 씨 제공
‘한국 기업사(史)에 보기 드문 기업 지배구조 모범생’으로 불리던 유한양행의 최근 행보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 견제와 균형을 통한 성장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이루기 힘든 것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유한양행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는 ‘기업은 사회의 것’이라는 이념 아래 창업주 일가는…
지난주 독일에선 올라프 숄츠 총리의 연설이 논란이 됐다. 숄츠 총리는 20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도서전에서 연설에 나섰다가 여러 차례 중단해야만 했다. 연설 도중 관중 세 명이 돌아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기 때문이다. 총리실이나 행사 주최 측으로선 작지 않은 사고였다. 소셜미디어에 …
행동주의 펀드의 장단점이 있는데도 한국에서 유독 ‘기업 사냥꾼’이라는 나쁜 이미지가 굳어진 건 외국계 펀드의 ‘먹튀’가 잇따르면서다.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 삼아 기업을 압박한 뒤 주가가 오르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겨 떠난 사례가 반복된 것이다. 소버린이 SK그룹을 공격해 1조 원 가…
《2012년 대선 직후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선 후보는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그가 투표일을 사흘 남겨 놓고 갑자기 사퇴하면서 선거보조금 27억여 원을 한 푼도 반납하지 않고 고스란히 가져갔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지만 ‘먹튀’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멀리 떠나 있던 2월, 아빠와 종종 연락을 주고받았다. 대체로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내가 보낸 사진에 답이 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가족들에게 캐물었고 아빠가 입원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극에서 돌아올 수도 없고 걱정만 한다며 며칠간 내게 …
상가 엘리베이터에 누군가 우산 잊지 말고 챙겨가라는 안내문을 붙여 놓았네요. 세심한 배려에 미소 짓게 됩니다.―경기 광명시 광명동에서
흐드러지게 핀 매화 사이로 직박구리 한 마리가 꿀을 먹는 모습이 보입니다. 겨우내 기다린 꽃꿀의 맛은 말 그대로 ‘꿀맛’이겠죠?―서울 성동구 청계천 하동 매실거리에서
정신분석학의 역사를 보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창시자 프로이트는 두뇌가 명석했지만 출발점에서 시행착오를 상당히 겪었습니다. 신경해부학 그리고 신경생리학이 지배하고 있던 그 시기 의학계에서 ‘마음의 작용’, 보이지 않는 것을 파악하려고 시도하면서 마음고생이…
매년 봄 미국 고위 국방 관료들은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한다. 올해는 존 애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일라이 래트너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더 복잡하고 위험해지는 안보 환경을 발언했다. 애퀼리노 사령관은 “중국, 러시아, 북한이 국제 규범에 도전하…
독일의 고등학교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고자 무정부주의와 독재정치 강의를 시작한다. 학생들은 하나를 골라 일주일 동안 듣는다. 첫날, 자유분방한 학생들은 독재정치를 맡은 라이너 선생에게 나치의 극악함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지겹도록 들었고, 독일에서 전체주의가 또 자행될 일은 결…
심리학자이자 자기계발서로 유명한 웨인 다이어는 용서를 얘기하면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곁들인다. 그의 말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그래서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아기였을 때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세 아들이 잘 크고 있는지 전화 한 번 하지 않았다. 감옥에 가고 폭음…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은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나눔 현장에선 어떨까.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2023년 한 해 동안 8305억 원이 모였다. 특히 연말연시에 진행한 ‘희망 2024 나눔캠페인’에선 사랑의열매 25년 모금 역사상 최고 모금액인 4880억 원…
‘역사가 된 역사 만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후속작이 완간됐다. 1권 출간 당시 저자는 고려를 ‘작지만 야무지고 단단하며, 혼란과 전쟁 속에서도 높은 문화적 성취를 이룬’ 나라라 평했다. 그 500년의 역동을 또렷하게 만날 수 있다. 부족한 기록 때문에 스무 권인 조선왕조실록…
1950년부터 시행된 고졸 검정고시는 가난해서, 아파서 정규 교육에서 소외된 이들이 제2의 인생에 도전할 기회였다.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합격한 신문 배달 소년, 뒤늦게 만학의 꿈을 이룬 어머니,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장애인…. 역경을 극복한 검정고시 합격자들의 사연은 절절하고도 …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치가 도(道)보다는 기(技)의 영역으로 옮겨간 것을 절감한다. 그래서 얼굴 두껍든(厚), 뱃속 시커멓든(黑) 둘 중 하나는 해야 정치에서 성취한다는 100년 전 중국인의 역사 연구는 여전히 의미심장하다. 후흑(厚黑)이 승부를 가르는 정치는 고대 중국에선 몰라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갈 무렵인 2022년에도 물가상승률이 심상치 않았다. 당시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물가가 올랐다. 공급망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인 물가 상승 등 다양한 원인이 있었으며 먹거리 등의 일상생활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에서 가격이 상승했고 농림어업 위주로 물가가 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또 전 국민에게 돈을 나눠주자고 하는 것을 보니 선거철은 선거철인가 보다.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 원, 가구당 평균 10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합니다.” 그는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유세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기초…
아빠에 대한 기억이 시작된 날은 2010년 3월 26일부터였다. 당시 김해봄 씨는 다섯 살이었다. 해봄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10년 3월 이전 아빠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은 없다. 뭔가를 기억하기엔 내가 너무 어렸다”고 했다. 생전 아빠에 대한 기억은 없는 해봄 씨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