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외국인선수 조합, 기량도 궁합도 중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6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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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브랜든 브라운의 프로농구 6강 PO 1차전 경기 모습. 브라운은 23일 전주에서 열린 PO 1차전 경기 도중 팀 동료인 마커스 킨과 마찰을 빚었다. 사진제공|KBL
KCC 브랜든 브라운의 프로농구 6강 PO 1차전 경기 모습. 브라운은 23일 전주에서 열린 PO 1차전 경기 도중 팀 동료인 마커스 킨과 마찰을 빚었다. 사진제공|KBL
남자프로농구는 각 팀이 2명의 외국인선수를 활용하고 있다. 두 선수의 개인 기량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조화 또한 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긴 시간을 함께하다보니 둘 사이에 불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작은 해프닝으로 막을 내리기도 하지만 평소에 감정이 쌓였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 번의 충돌로 둘의 관계가 더 불편해지고, 팀에는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주 KCC 두 외국인선수 마커스 킨과 브랜든 브라운은 2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도중 충돌했다. 벤치로 들어가며 서로의 플레이에 실망감을 느낀 부분을 얘기하다 가벼운 몸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25일 펼쳐진 6강 PO 2차전에서는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플레이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코트 위에서 둘만의 콤비 플레이도 여러 차례 펼치면서 불화설을 종식시켰다.

킨과 브라운처럼 평행선에 놓인 관계도 있지만 확실한 ‘빅 브라더(큰 형님)’의 존재감을 앞세우는 경우도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두 번째 만난 아이라 클라크와 라건아 관계가 그렇다. 라건아가 KBL리그에서 많은 경험이 없었던 시절 함께 뛴 클라크가 큰 형님 역할을 했다. 시간이 흘러 이번 시즌 다시 만났지만 관계는 변함이 없다. 클라크가 라건아를 끌어가고 있다.

라건아가 종종 수비 등에서 놓치는 플레이가 나오면 클라크가 직접 얘기를 하면서 개선을 요구한다. 그런데 자존심이 강하기로 소문난 라건아는 클라크의 말을 잘 듣는다고 한다. 외국인선수들에게도 ‘한 번 형님은 영원한 형님’인 듯 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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