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 전북 군산시장이 ‘군산사랑상품권’으로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해 9월 상품권 발행을 시작했다. 군산시 제공
호남지역 자치단체들이 지역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지역상품권을 잇달아 출시하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일부 시군의 지역상품권을 제외하고는 걸음마 수준이지만 ‘지역 자금의 지역 내 소비’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김제와 완주, 임실, 장수, 군산 등 5개 자치단체가 지역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이 자치단체들은 그동안 1650억여 원어치의 상품권을 발행했다.
올해도 신규 지역상품권이 잇따라 발행된다. 남원시의 ‘남원사랑 상품권’의 유통이 25일부터 시작됐다. 진안군과 부안·고창·무주군도 올해 안에 지역상품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5%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고 일부 지역은 사용금액의 10%를 되돌려준다.
전남도는 지역상품권인 ‘전남 새천년상품권’을 도내 22개 시군과 함께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복지수당 등 지역주민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을 새천년상품권으로 주고 지원금액의 절반은 도비로, 나머지는 시군비로 충당한다.
현재 도내 15개 시군에서 발행하고 있는 시군 지역상품권도 올해 안에 22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한다. 도 예산으로 할인율 3%를 지원해 시군 지역상품권의 할인율을 6%로 끌어올려 상품권 유통 확대를 도울 계획이다.
문제는 자치단체들이 지역상품권 발행에 많은 공을 들이는 데 비해 그 효과가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역상품권 발행으로 소상공인의 매출이 높아지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는 자치단체는 많지 않다.
전북 군산시와 전남 곡성군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은 군산시는 지난해 9월 ‘군산사랑 상품권’을 도입했다. 도입 4개월 만에 910억 원어치가 팔렸고 올해 초에만 1000억 원어치가 추가로 판매됐다. 이 같은 판매 실적은 소상공인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군산시가 지난해 11월 8400곳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6.5%가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곡성군은 지역 화폐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전국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2001년부터 ‘심청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228억 원어치의 상품권을 판매(연평균 약 13억4000만 원)하며 인구 3만 명의 곡성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역 대표 관광지의 입장료를 올리는 대신에 인상분 2000원을 상품권으로 되돌려준 것이 주효했다. 2017년 1년 동안 11억 원이 판매된 심청상품권은 2018년 10개월 만에 25억 원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관광객들이 환급받은 2000원의 심청상품권을 소비하기 위해 지역 식당이나 상점을 찾으면서 50억 원 정도의 간접 수익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유대근 우석대 유통통상학부 교수는 “지역을 기반으로 유통되는 지역 화폐는 선순환의 긍정적 측면이 많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용이 가능한 가맹점을 많이 늘리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겠다는 시민들의 의식 또한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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