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혈액형 같아야 결혼하나”… 박지원 “궤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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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27일 투표 앞두고 기싸움
당원 여론조사서 “통합찬성” 60%-“반대” 30%-“잘 모르겠다” 9%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기 싸움을 벌였다.

안 대표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저를 포함해 다 함께 승복해야 한다”며 투표 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는 통합 반대파를 압박했다. 안 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에 반대하는 당원이 더 많다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 더 큰 후폭풍도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박지원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 혈액형이 다른데 어떻게 수혈이 가능하겠느냐”고 한 것을 두고 “혈액형이 같은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보수연합, 안 대표는 중도개혁연합을 말하면서 혈액형이 달라도 결혼할 수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던데, 그게 안 대표의 정체성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과 일부 당원은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를 결성해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 사수대회’를 열고 맞불을 놨다. 이들은 “우리 당을 보수적폐 복원에 동원하려는 안 대표는 대표로서, 당원으로서 자격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또 “안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합당은 없다고 했지만 바른정당은 한국당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전체 당원 가운데 60%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한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전체 당원 25만 명 중 1500명에게 휴대전화로 물어본 조사에서는 ‘찬성’ 60.5%, ‘반대’ 30.2%, ‘잘 모름’ 9.3%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당원이 가장 많은 전남은 찬성 72.2%, 반대 21.8%였다.

최고야 best@donga.com·장관석 기자
#국민의당#통합#투표#안철수#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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