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디자이너 린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한국 고정팬 생겼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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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엇 아태지역 호텔 꽃 장식 담당, 플라워 디자이너 린지 28년째 방한

올해로 28년째,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 사이 한국을 방문하는 은발의 호주 여성이 있다. 그가 세계 각지에서 수집해 온 장식물을 방에 풀어놓으면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찬다. ‘산타 할머니’를 연상케 하는 그는 글로벌 호텔 체인 하이엇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호텔의 꽃 장식을 맡고 있는 마기 린지 플라워 디자이너(60·사진)다.

그는 지난달 하순에 서울을 찾아 그랜드하얏트서울의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고 연말 분위기에 맞는 실내 꽃 장식을 디자인했다.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꽃은 나의 예술세계를 표현해주는 붓이고 맛있는 요리 재료”라며 꽃에 대한 예찬론을 펼쳤다.

린지 디자이너의 한국 방문은 1990년부터 매년 이어졌다. 28년째 한국에 와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셈이다. 그는 “서울에 처음 출장 왔을 때는 트리를 꾸미는 장식이나 꽃 종류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꽃 시장에 가면 웬만한 꽃은 모두 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가 직접 디자인한 트리 장식을 사러 매년 호텔에 들르는 고정 팬들도 생겼다. 호텔 관계자는 “린지 디자이너가 모든 호텔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아닌데 한국만큼은 매년 오고 있다. 그의 방문을 원하는 각 나라 호텔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올해 그가 꾸민 크리스마스트리는 우아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강원 평창에서 가져온 구상나무에 금색 장식과 크리스털, 리본 끈으로 10m짜리의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했다.

국내 일반 가정에서도 꾸밀 수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법을 묻자 그는 리본을 추천했다. 트리 전구의 불빛이 반사돼 리본에 닿으면 색다른 느낌을 주고 주변이 훨씬 화사해진다는 설명이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마기 린지#플라워 디자이너#하이엇 아태지역#크리스마스트리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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