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주간]특성화 비전으로 ‘해양인문학’ 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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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수산 해양 분야’에 강점이 있는 부경대는 수산 해양 분야의 특성을 반영한 인문학 융합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부경대는 새로운 해양성을 중심으로 하는 인문학의 모델을 실험 중이다.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해양인문학을 특성화 비전으로 제시한 ‘인문 역량 강화사업’과 기장군과 함께 하는 ‘인문도시지원 사업’, 목요일마다 진행하는 ‘부경 CEO 행복 콘서트’ 등이다.

부경대는 지난해 ‘해양인문학’을 특성화한 비전으로 대학 인문 역량 강화 사업에 선정됐다. 부경대는 이 사업을 통해 해양수산 교육·연구의 메카라는 대학의 전통과 동북아 해양 중심도시인 부산의 지역 인프라를 바탕으로 바다를 중심으로 하는 인간 삶의 총체적 연구로 ‘해양인문학’을 발전시키고 있다.

부경대는 3년간 78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 해양인문학 기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수요에도 부합하는 개방형 융합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한다. 이 사업에 ‘해양인문학’을 특성화 분야로 제시한 것은 부경대가 유일하다.

사업단은 올해 한국 해양관광학회 등과 공동으로 ‘해양인문학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대항해시대 동아시아 해양세계의 변화 학술대회’, ‘환태평양 국제 학술대회’, ‘동북아시아 어촌, 해양도시 교류 양상 국제 학술대회’에서 국제 학술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도서관에 5000여 권의 자료를 갖춘 해양인문학 특화 자료실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인프라를 확충했다.

인문도시지원 사업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장, 역사 속 옛길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지역의 역사 문화적 자원을 근간으로 인문학 강좌와 체험을 개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부경대는 3년간 6억(한국연구재단 3억, 기장군 3억) 원을 투입해 지역의 문화적 자양분을 키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문주간에 진행되는 도시락 인문학의 경우는 기장군에 위치한 사업체를 방문해 점심시간에 도시락과 인문학을 함께 배달하는 강좌로 120명의 신청자가 지원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녀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고 올해는 사할린 이주민을 대상으로 사할린 소설을 재출간한 소설가 이규정과 문학 평론가 남송우 교수, 사할린 이주민 대표가 정주와 이주의 문화에 대한 대담을 펼칠 예정이다.

부경대가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부경 CEO 행복 인문학 콘서트’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CEO가 아침밥도 거르고 새벽에 달려와 듣는 인문학 강의다. 이 강의는 ‘앞만 보고 달려온 CEO에게 마음공부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수준 높고 흥미로운 강의 그리고 국립대학의 교육봉사 차원에서 참가비 무료라는 점 등으로 새벽 7시에 시작되는 강의마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2014년 시작 당시 50여 명의 수강생에서 올해에는 강의마다 150∼200여 명의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병주 건국대 교수, 김형석 수필가, 김신일 전 교육 부총리, 김영수 사학자 등의 강연이 펼쳐졌고 하반기에는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이진우 포항공과대 석좌교수, 정경량 목원대 명예교수,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정병석 한양대 석좌교수 등 화려한 강사진들의 깊이 있는 인문학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해양인문학#부경대#수산 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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