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4세 신동’에서 주니어 세계정상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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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조현민, 하프파이프 1위… 2년 전 권이준 이어 또 쾌거

알파인에 이어 프리스타일에서도 대한민국 스노보드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하프파이프 신동’ 조현민(15·부인중·사진)이 20일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주니어 세계선수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1위에 올랐다. 19명의 참가 선수 중 유일한 아시아 출신 선수가 미국, 스위스 등 강국 선수를 모두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2015년 권이준(20·한국체대)에 이어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자를 배출한 나라가 됐다.

앞서 16일 스페인 시에라네바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에서는 한국 스노보드 최초의 월드컵 은메달리스트 이상호(23·한국체대)가 역대 최고인 5위의 성적을 낸 바 있다. 이상호 역시 2년 전 2015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기에 다음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데뷔할 조현민 역시 새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생후 28개월 만에 스노보드를 처음 접한 조현민은 이미 4세 때 능숙한 기술로 스키장을 누비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몬스터 베이비’라 불리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는 매년 전국동계체전 금메달을 독식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조현민은 국내 스키장이 문을 닫으면 집 앞 트램펄린에서 홀로 점프 훈련을 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대한스키협회에서 시작한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에 선발되면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벤 보이드, 2015년 올해의 코치상을 수상한 캐머런 헌터 등 전문 코치진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하프파이프 유로파컵 대회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1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조현민은 이번 우승으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조현민은 다음 시즌부터 출전할 수 있는 월드컵에서 30위 내에 입상하고 FIS 포인트를 50점 이상 쌓으면 평창올림픽 출전 조건을 갖춘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조현민#하프파이프#스노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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