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변대규-한성숙 체제로 업그레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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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78곳 ‘주총데이’


네이버가 ‘변대규 의장-한성숙 대표이사’ 체제의 막을 올렸다.

네이버는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열린 제1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이사(50)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57)은 기타 비상무이사가 됐다. 한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김상헌 대표이사(54)의 뒤를 이어 공식 대표로 취임했다. 변 회장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50) 뒤를 이어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이 창업자는 이사직만 유지하면서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 및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등 국외 신사업 발굴에 전념한다. 8년간 네이버를 이끈 김 전 대표이사는 네이버 고문으로서 경영자문만 맡는다.

한 대표이사는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을 지내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2015년 1월부터 서비스총괄 부사장을 맡으면서 지식iN,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V앱’ 등 네이버 대표 서비스 발전을 주도해왔다. 10년 이상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그 역량을 인정받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는 평가다.

사외이사가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벤처 1세대’라 불리는 변 회장은 휴맥스홀딩스 회장직과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한다. 그는 휴맥스홀딩스를 셋톱박스 분야의 세계 정상급 기업으로 키워 연 매출 1조 원의 신화를 일궈냈다. 네이버 관계자는 “변 의장이 북미와 유럽 진출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경영 전반에 조언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 후 YG에 500억 원을 투자하고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500억 원을 출연하는 등 모두 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통해 디지털 음원, 영상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날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12월 결산 상장사 178곳이 한꺼번에 주주총회를 연 ‘슈퍼 주총 데이’였다. 코스피 110개사, 코스닥 65개사, 코넥스 3개사 등 178개사의 주총이 이날 한꺼번에 개최됐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정 회장은 1999년 처음 사내이사에 선임된 후 이번이 여섯 번째 연임이다. 주총 의장인 이원희 현대차 대표에 따르면 의결권을 가진 주주의 약 8%가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했다. 13%가량은 기권했다. 보통주 기준으로 현대차 주식의 8.02%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반대하거나 기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재계는 추정하고 있다.

LG전자 주총에서는 조성진 부회장의 단독 최고경영자(CEO) 체제에 맞춰 이사 정원을 7명으로 축소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효성은 김규영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를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조석래 회장, 조현준 회장, 이상운 부회장, 조현상 사장 등 4명이던 사내이사가 5명으로 늘어났다.

김재희 jetti@donga.com·한우신·신동진 기자
#네이버#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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