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대회 시작했으면” 대표팀 캡틴 김재호의 진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4일 05시 30분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주장 김재호는 “많은 사람들이 대표팀에 대해 걱정하지만 우리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포츠동아DB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주장 김재호는 “많은 사람들이 대표팀에 대해 걱정하지만 우리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포츠동아DB
“우리가 잘한다는 것을 빨리 보여주고 싶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흘간의 전지훈련을 마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 나타난 대표팀 주장 김재호(32·두산)는 취재진과 만나 전지훈련 기간을 돌아보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대표팀이 전지훈련 기간에 진행된 2차례 연습경기에서 2전패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데 대해서도 팬들을 안심시키며 ‘캡틴의 품격’을 보여줬다.

대표팀은 19일 요미우리, 22일 요코하마와 가진 연습경기에서 각각 0-4, 2-3으로 패했다. 무엇보다 18이닝 동안 2득점에 그친 타선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도 “타선이 좀 더 활발하게 터져야 한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타자들의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며 “쿠바, 호주 등과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전히 대표팀에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는 의미다.

WBC대표팀 김재호. 스포츠동아DB
WBC대표팀 김재호. 스포츠동아DB

● “대표팀, 바닥에서 올라오는 단계”

김재호는 “많이 걱정하시는데, 우리는 이제 바닥에서 올라오는 단계”라고 운을 뗐다.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은 데다 2차례 연습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하긴 이르다는 얘기다. 대표팀은 대회 첫 경기인 3월6일 이스라엘전을 앞두고 고척스카이돔에서 총 5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25~26일 쿠바, 28일 호주, 3월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3월4일 경찰야구단(경찰청)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재호는 “아직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올 시기가 아니다”며 “꾸준히 훈련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강호로 평가받는 네덜란드의 경우에도 메이저리그(ML) 출신 선수들이 많은데, 야수와 견줘 투수가 약하다고 한다. 우리가 상대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WBC대표팀 김재호. 스포츠동아DB
WBC대표팀 김재호. 스포츠동아DB

● “빨리 대회 시작했으면” 김재호의 진심

김재호는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 도착 첫날(13일), “약체라고 평가받는 팀의 주장을 맡아 책임감이 크다”고 했다. 그때는 오히려 지금보다 대표팀의 전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는 선수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특히 주장인 김재호의 부담감은 천근만근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을 지우고, 그 대신 대표팀에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려 애썼다. “언제 국제대회에서 주전 유격수를 해보겠나. 평생 한 번 오기도 힘든 기회인데, 부담을 가진다면 한심한 일”이라고 외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대회 개막까지 열흘 남았다. 김재호는 이 시간조차 길게 느껴진단다. “빨리 대회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진심이다.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보니 빨리 대회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잘한다는 것을 빨리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과도 ‘미국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다. 일단 중요한 것은 1라운드를 통과하는 것이다. 자신 있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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