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빅 ‘버바 왓슨 효과’…후원계약 후 美·유럽서 골프공 주문 2배이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3일 05시 45분


올 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PGA 머천다이즈 쇼에서 버바 왓슨(가운데)이 볼빅 부스를 찾아 문경안 회장(오른쪽) 등 관계자들을 만났다. 볼빅은 왓슨을 후원하면서 해외시장에서 인지도 상승 등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제공 | 볼빅
올 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PGA 머천다이즈 쇼에서 버바 왓슨(가운데)이 볼빅 부스를 찾아 문경안 회장(오른쪽) 등 관계자들을 만났다. 볼빅은 왓슨을 후원하면서 해외시장에서 인지도 상승 등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제공 | 볼빅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버바 왓슨 효과’로 해외시장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볼빅은 올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버바 왓슨(39·미국)과 후원계약을 했다. 지난 수년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등을 후원하거나 개최해오다 올해는 더욱 활발한 수출을 기대하며 왓슨을 영입했다.

볼빅과 왓슨의 인연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 세계 장타자들이 출전하는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을 TV로 시청하던 왓슨은 볼빅의 컬러공을 보고 관심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프로골퍼가 골프볼과 같은 장비를 선택할 때는 2가지 목적을 고려한다. 성능과 계약금이다. 그러나 왓슨은 직접 매장을 찾아 볼빅의 공을 구입했고, 테스트 결과 성능에 만족을 느끼면서 볼빅에 먼저 연락해 사용 의사를 밝혔다.

왓슨은 PGA 투어에서 5차례나 장타왕을 차지했다. 또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2회 우승(2012·2014년) 등 통산 9승을 기록 중이다. 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의 제안에 볼빅은 깜짝 놀랐다. 이후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친 왓슨은 볼빅의 핑크색 골프공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왓슨을 영입한 효과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펼쳐진 PGA 머천다이즈 쇼는 ‘왓슨 효과’를 증명하는 자리였다. 사흘간 진행된 전시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첫날에는 왓슨이 볼빅 부스를 방문해 더 주목을 받았다. 6년째 전시회에 참가해온 볼빅은 그동안 메이저 브랜드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다.

구은수 볼빅 마케팅 상무는 22일 “과거에는 관람객들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 등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올해는 끊임없이 찾아오는 관람객들로 인해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왓슨의 효과를 제대로 봤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관심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전시회를 통해 세계 최대의 골프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등에서 볼빅 골프공의 주문이 쇄도했다. 전시회 동안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주문을 받았고, 현재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주말도 반납한 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버바 왓슨이 사용하는 골프공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볼빅 골프공의 성능은 증명된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볼빅 골프공의 세련된 컬러와 뛰어난 성능에 매료된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량 증가도 버바 왓슨과의 후원계약이 큰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볼빅은 지난해 1000만달러(약 114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수출액 100% 이상 증가를 기대하는 한편 미국시장 내 골프공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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