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정, 2년만에 왕별로 ‘둥∼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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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프로농구 올스타전 블루스타 승리
강 “기대 안했는데… MVP 얼떨떨해”… 이경은, 박하나 제치고 3점슛 여왕에

 4쿼터 종료 10여 초를 남기고 진짜 승부가 시작됐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웃으며 뛰던 선수들의 몸싸움부터 치열해졌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핑크스타(우리은행, KEB하나은행, KDB생명)의 김지영(19·KEB하나은행)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스코어는 100-100 동점이 됐다. 경기 종료 4.5초를 남기고 블루스타 임근배 감독(삼성생명)은 벤치에 앉아 있던 대형 신인 박지수(19·KB스타즈)를 다시 투입했다. 재빠르게 골밑으로 이동해 엘리사 토마스(삼성생명)의 패스를 받은 박지수는 높이(192cm)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제친 뒤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블루스타가 102-10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도 이 팀의 강아정(28·KB스타즈·사진)에게 돌아갔다. 올스타전 MVP는 이긴 팀 선수에게 돌아간다.

 개인 통산 아홉 번째로 올스타전 베스트5로 뽑힌 강아정이 1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2년 만에 다시 MVP로 뽑혔다. 강아정은 기자단 투표 66표 가운데 41표를 얻어 14표에 그친 김단비(28·신한은행)를 제치고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강아정은 이날 28분을 뛰며 양 팀 통틀어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16점을 올렸다. 도움도 7개로 팀에서 가장 많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른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하고도 어려운 소속 팀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강아정은 15일 현재 정규리그 20경기에 나와 평균 13.4득점, 5.2리바운드, 2.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현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올스타전 MVP를 두 차례 차지한 강아정은 “막판 박지수의 득점을 위해 선수들의 손발이 척척 들어맞은 게 신기하다.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MVP가 돼 얼떨떨하다. 계속 올스타전에 출전했기 때문에 팬들이 식상해 하실 것 같아 더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올스타전 이벤트의 백미인 ‘포카리스웨트와 함께하는 3점 슛 콘테스트’에서는 핑크스타의 이경은(30·KDB생명)이 3년 연속 3점 슛 여왕을 노리던 박하나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경력 3년 이하의 여자프로농구 선수들로 구성된 라이징 스타와 가수 박진영 씨, 배우 오만석 씨 등이 주축인 연예인 올스타의 대결에서는 라이징 스타가 62-40으로 이겼다. 이번 시즌 신인왕 라이벌인 박지수와 김지영은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남녀 주인공을 패러디하며 연기와 춤을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용인=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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